[취재여록] "中企 의욕 꺾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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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이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경기침체에다 인력난,일부 대기업들의 납품가격 인하요구가 바로 그것이다.
시화공단에서 최근 만난 한 중소기업 사장은 갈수록 경영여건이 나빠지고 있어 걱정이라고 요즘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사장직을 그만두고 싶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기업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는 얘기다.
"경기가 나빠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는데다 사람은 구할 수 없고 거래하는 대기업들은 틈만 나면 납품가격을 내려줄 것을 종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이라는 악재가 하나 더 겹쳤다.
이로인해 외국인근로자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최근 기협중앙회가 사스환자 발생국가인 중국과 베트남으로부터 산업연수생 도입을 무기한 중단시켰키 때문이다.
중소기업들은 생산현장의 부족한 인력의 일부를 외국인 산업연수생으로 충당해왔다.
그중 이들 2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15개국에서 들어오는 인원의 38%를 차지한다.
따라서 이들 국가로부터의 도입중단은 바로 중소기업의 인력난으로 이어진다.
게다가 3년간의 체류기간 만료로 귀국하는 외국인 산업연수생들은 월평균 5백여명에 달해 인력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들어오는 사람은 못들어오고 나가는 사람은 꼬박꼬박 출국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시적으로라도 외국인 근로자의 체류기간을 연장하고 사스환자 미발생국으로부터의 도입인원을 늘려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중국 근로자 도입중단으로 기계를 세워야 할지 모른다"며 "사스사태가 가라앉을 때까지만이라도 국내에 들어와 있는 근로자들의 체류기간을 연장해 달라"고 호소했다.
중소기업의 경쟁력중 상당부분은 기업인의 경영의욕에서 나온다.
이들의 의욕이 더이상 꺾이지 않도록 세심한 인력대책마련이 시급한 때다.
특히 올 하반기로 예정돼 있는 중소기업인력지원특별조치법 입법도 앞당길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이계주 산업부 벤처중기팀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