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구조조정펀드인 크레스트증권이 SK㈜의 지분 14.99%를 본격 매집하는 과정에서 모회사인 소버린 자산운용측을 통해 재정경제부 관계자들과도 접촉,북핵문제와 한국에서의 전쟁발생 가능성,정책운용 방향 등을 타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최중경 재경부 국제금융국장은 지난 4월 초 소버린의 제임스 피터 자산운용담당 이사(COO)가 재경부를 방문,당시 경제부총리 비서실장이었던 자신을 만났다고 30일 말했다. 최 국장은 "SK㈜ 주식 매집사건이 신문에 보도되기 전인 4월6일께 피터 이사가 찾아와서 만났다"며 "당시 피터 이사는 SK㈜에 대해 직접 거론하지 않았고 북핵 문제와 전쟁 발생 가능성,거시경제 전반에 대해 얘기했다"고 전했다. 최 국장은 "소버린측이 주식을 사모으기 전에 국내법과 정부 입장에 대해 많은 것을 파악하고 준비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동걸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은 소버린 자산운용의 실체와 관련,"에너지 분야에 특화해 러시아와 중동에 주로 투자하는 장기 투자자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소버린자산운용이) 헤지펀드는 아닌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부위원장은 "단정할 수는 없지만 소버린자산운용이 에너지 분야에 관심이 있어서 SK㈜에 투자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히트 앤드 런(hit & run)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승윤·김수언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