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미(31·한솔)가 국내 여자프로골프 시즌 개막전인 제2회 김영주골프여자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억원)에서 정상에 올랐다. 정일미는 30일 경기도 여주 스카이밸리C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7언더파 1백37타로 2위 이미나(22)와 국가대표 아마추어 지은희(17·가평종고2)를 3타차로 제쳤다. 이번 대회는 전날 내린 비로 2라운드가 취소되면서 36홀 스트로크플레이로 순위를 가렸다. 지난 1999∼2000년 2년 연속 상금랭킹 1위에 오른 뒤 2001∼2002년 2년 연속 2위에 머물렀던 정일미는 첫 대회에서 우승하며 3년만에 상금여왕 복귀를 노리게 됐다. 첫날 공동 5위였던 정일미는 이날 전반에 3타를 줄이며 공동선두로 올라선 뒤 침착한 플레이로 선두를 유지하며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해 3관왕 이미나가 2위에 오르면서 올 시즌 국내 여자프로골프 판도는 정일미와 이미나의 '2강 구도'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첫날 공동 선두였던 서진(24·테일러메이드)과 신현주(22·휠라코리아)는 합계 3언더파 1백41타로 공동 4위에 랭크됐다. 서진은 정일미와 공동 선두를 달리다 14번홀(파4)에서 티샷 OB를 내면서 더블보기를 기록,우승권에서 멀어졌다. 한편 이번 대회 장소인 스카이밸리CC는 곳곳에 수리지와 디보트홀,맨땅이 드러나 있는 등 대회를 개최하기에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17번홀의 경우 티샷을 하면 수리지에 볼이 떨어지게 돼 있어 선수들은 티샷을 잘 쳐놓고도 경사지에 드롭을 해야 하는 불이익을 당해야 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