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 '2위 탈환' 나섰다 .. 계열사지원 부담완화로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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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맞수'인 KT에 뺏긴 시가총액 2위 자리 재탈환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최근 SK글로벌 분식회계 여파로 주가가 급락한 사이 자사주 소각방침 등으로 주가가 안정적 흐름을 유지한 KT에 2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29일 증시에선 두 회사의 상황이 바뀌면서 2위 다툼이 재연되고 있다.
SK텔레콤 주가는 이날 8.57%나 폭등한 반면 KT는 2.02% 상승에 그쳤다.
증권업계에선 SK텔레콤을 짓누르던 '계열사 지원' 부담이 완화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SK㈜의 1대주주인 소버린자산운용이 지난 28일 SK㈜의 SK글로벌 지원을 반대한다고 밝히면서 SK㈜가 최대주주(지분율 20.85%)인 SK텔레콤도 계열사 지원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것.
오는 5월6일 발표예정인 이 회사의 1·4분기 실적도 작년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LG투자증권은 SK텔레콤의 1·4분기 매출액은 2조2천2백억원,영업이익은 7천1백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15%,영업이익은 7% 각각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가 29일 SK텔레콤과 SK IMT의 합병을 인가한 것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양종인 동원증권 수석연구원은 "이번 합병으로 SK텔레콤은 IMT-2000(차세대영상이동통신) 투자비 5천2백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KT는 SK텔레콤에 비해 호재가 뚜렷하게 나오지 않고 있다.
대부분 증권사들이 KT의 올 1·4분기 실적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슷하거나 다소 나빠질 것이란 예상치를 내놓고 있다.
정승교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KT의 영업실적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SK텔레콤보다 성장성이 떨어진다는 게 약점"이라며 "시가총액 순위가 역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