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은 10차 장관급회담 마지막 날인 29일 오전 9시부터 평양 고려호텔에서 실무접촉을 갖고 공동보도문에 담을 '핵문제의 표현 수위'를 놓고 협의를 계속했으나 의견 접근을 이루지 못해 진통을 겪었다. 우리 측은 이날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을 준수하고 핵무기를 갖지 않는다는 구체적인 선언을 공동보도문에 담아야 한다"고 북 측에 요구했다. ▶관련기사 A2면 그러나 북 측은 '핵문제'에 대해 지난 9차 장관급회담 보도문 수준을 고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서울에서 작성한 9차 회담 보도문에는 '남북이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적극 협력한다'고 명시됐다. 이 때문에 이날 오전 9시부터 열린 실무대표 접촉도 결론 없이 30여분 만에 끝났다. 우리 측은 이 접촉에서 "서로가 생각하는 최종 보도문을 갖고 다시 만나자"고 통보했다. 평양=공동취재단·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