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5일간의 황금 연휴가 관광업계에 반짝 경기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스' 발생 이후 중국과 동남아지역 여행객이 급감해 경영 압박을 받아온 항공업계는 일본 관광객들의 '제주 특수'로 상당한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주도 경주 등 국내 주요 관광지의 호텔은 연휴 기간동안 이미 예약이 1백% 완료돼 객실이 동났고 항공사들의 제주노선 탑승예약도 꽉 찬 상태다. 제주 항공편이 일찌감치 매진됨에 따라 대한항공은 내달 2일부터 4일까지 특별기 47편을 띄울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증편 운항 계획을 수립중이다. 신라 롯데 하얏트 등 제주 특급호텔의 경우 연휴는 물론 5월말까지 예약이 거의 끝났다. 이주희 제주 신라호텔 홍보 주임은 "5월 연휴 기간 예약은 한달여전에 끝났지만 아직도 예약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제주도 전역에서 방 구하기가 어려워져 숙박전쟁이 한바탕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특히 연휴가 일본의 황금 연휴기간인 골든위크(4월25일∼5월4일)와 겹치면서 일본인 관광객 7천여명의 방한이 예상돼 '사스' 발생 이후 모처럼 특수를 누릴 전망이다. 연휴기간 제주에는 외국인을 포함해 5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북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휴기간 관광 특수가 기대되기는 경주도 마찬가지다. 경주현대호텔은 내달 3∼5일 1백% 예약이 끝났다. 보문관광단지의 경우 5월 중 객실 예약률은 예년보다 10%포인트 가량 높은 30%대를 보이고 있다. 동남아나 중국이 여행 기피지역으로 꼽히면서 허니문 여행 코스 대체수요도 나타나고 있다.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예년에는 거의 없던 신혼여행객을 40쌍 정도 받았다"며 "내국인 관광객 객실예약률이 15% 정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경주지역 콘도도 연휴기간 예약이 완료됐다. 보문단지내 다중놀이시설인 경주월드는 어린이날 특수를 맞아 고객유치로 분주하다. 경주월드 정성일 소장은 "4월 벗꽃철에 덜 찾아왔던 고객들이 가정의 달인 5월에는 많이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관관업계는 이같은 반짝 경기에 대해 "사스로 해외관광 여건이 나빠지면서 제주도가 반사효과 1순위 수혜지로 떠올라 경주 등도 동반 바람을 타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사스로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제주 경주 등지로 몰리는 것을 계기로 패키지상품 개발 등을 통해 특수를 상시적 수요로 만드는 방안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현석·오상헌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