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주공4' 일반분양가 오를듯 … 평당 350만원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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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잠실주공 4단지의 재건축아파트 일반분양가가 크게 오를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잠실주공 4단지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된 삼성물산과 LG건설은 일반분양가를 대폭 인상해 조합원들의 분담금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는 분담금을 낮춰달라는 조합원들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업계는 인근 잠실저밀도지구의 다른 재건축단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우려하고 있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주변 단지의 조합원들도 분담금 하향 조정을 주문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사비는 그대로 둔 채 일반분양가를 올려 조합원 분담금을 낮추는 편법을 쓰고 있다"며 "시공사들이 집값을 부추긴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반 분양가 평당 3백50만원 올려
잠실주공 4단지 시공사와 재건축조합은 지난 2월 34평형 배정 조합원에게 평균 6천5백만원의 분담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관리처분계획안을 임시총회에 상정했다.
그러나 분담금이 너무 많다는 비상대책위원회의 반발에 부딪쳐 총회가 무산됐다.
시공사측과 비대위는 다음달 10일 임시총회를 열어 수정된 관리처분계획 안건을 재상정할 예정이다.
새로 마련한 관리처분계획 안건에 따르면 34평형 배정 조합원의 분담금은 종전보다 층에 따라 4천9백만∼5천5백만원 가량 낮아진다.
기준층을 기준으로 1천9백52만원의 분담금을 내면 34평형에 입주할 수 있다.
43평형 배정조합원의 분담금도 2천5백만∼3천4백만원 정도 줄어든다.
시공사측은 △일반분양가 인상 △이주비 대출금 이자 인하 △옵션사양 배제 등 세가지 방법을 통해 조합원 분담금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분양가의 경우 당초 예정 분양가는 평당 1천1백20만원이었지만 이를 평당 1천4백70만원으로 3백50만원 높였다.
대출금 이자는 연 6.8%에서 연 5.9%로 낮아졌다.
냉동냉장고 새시 등 두가지 옵션 품목을 줄임으로써 평당 공사비는 9만원 정도 줄어들게 됐다.
이 가운데 분담금 인하에 크게 기여한 것은 일반분양가 인상이다.
대출금이자 인하와 옵션사양 배제의 효과는 분담금을 조합원당 7백50만원 정도 낮추는 수준에 불과하다.
◆일반 분양가 인상 도미노 우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일반분양가 인상 움직임이 잠실주공 1·2·3·시영 등 다른 단지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조합원 분담금이 낮아지고 일반분양가가 오르면 재건축을 앞둔 주변 아파트의 값도 크게 오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다만 관리처분계획안의 통과여부는 아직 장담할 수 없다.
시공사측에 대한 조합원 불신이 팽배한 까닭이다.
시공사측은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조합원 분담금을 한푼도 깎을 수 없다고 주장하다 지금에 와서 슬그머니 태도를 바꾸고 있다.
게다가 분담금을 더 낮춰 줄 것을 요구하는 조합원도 아직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