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47년 설립된 희성전선㈜은 전력선 및 통신케이블 등 전선을 생산하는 업체다. 이 회사는 지난 2000년부터 노사가 함께 수익목표를 정하고 이를 초과달성할 경우 사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하는 '성과배분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노사가 함께 회사 경영을 고민하며 '열린경영'을 추구하는 것은 이 회사의 노사관계가 얼마나 협력적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이런 희성전선의 노사문화는 효율적인 노사협력 프로그램에서 비롯된다. 정기노사협의와 임시노사협의회에 최고책임자가 항상 참석하고 수시로 노(勞)·경(經)간담회를 운영하고 있다. 또 주기적으로 노사간 워크숍을 개최,근로자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회사의 이익창출 등을 논의하는 자리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노사가 함께 '노사화합선언'과 '평화선언문'을 채택해 모든 구성원들이 합심단결하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노사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것도 좋은 노사관계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매년 회사 최고경영자가 사업장을 순회하며 전년도 실적 및 당해 연도 경영계획을 설명한다. 매달 아침조회 시작 전에는 노조간부들과 경영실적 및 다음달 계획을 논의하는 모임도 갖고 있다. 이는 근로자들의 직접적인 경영활동 참여를 유도해 노사가 함께 하는 협력문화를 만드는 기회가 되고 있다. 또 근로자들의 어려움을 처리하는 상담실 두 곳을 운영,근로자들의 불만을 해소해 일하기 좋은 직장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작업장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소그룹 활동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매년 팀별 활동성적을 평가해 우수 소그룹에 대해서는 소그룹활동 발표대회를 열어 노사대표가 함께 시상하고 있다. 이 결과 지난해 '작업장 혁신 시범사업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직원들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한 복지제도도 좋은 노사관계를 유지하는 비법이다. 휴게실 하계휴양소 체육실 야유회 학자금지원 경조사지원 통근버스운행 등 업계 최고수준의 복지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 노사는 사회 봉사활동에도 열심이다. 노사공동으로 구성된 사회봉사활동팀을 구성,분기마다 노인정 등을 방문,소외계층에 위로금을 전달하고 있다. 노사가 협력함으로써 회사의 경영사정도 크게 호전됐다. IMF 이후 99년까지 적자였던 영업이익이 2000년에는 1백4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이어 2001년 1백24억원,2002년 1백5억원 등 3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