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회사들이 속속 주5일 근무제 도입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주5일 근무제 도입을 미뤄왔던 손해보험업계 노사도 다시 협의를 시작, 귀추가 주목된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은 최근 노사협의회를 열고 5월부터 매일 30분씩 연장근무하는 조건으로 주5일 근무제를 실시키로 합의했다. 서울보증은 다만 5월24일까지는 고객들에 대한 안내 등을 위해 지점별로 2명씩 토요일에 출근키로 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도 그룹 방침에 따라 5월부터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앞서 알리안츠생명은 대형 생명보험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주부터 주5일 근무제에 들어갔다. 제3자 매각을 추진중인 한일생명의 경우 30분 연장근무를 전제로 4월초부터 이 제도를 도입했다. 이밖에 금호생명과 SK생명은 각각 2월, 흥국생명은 1월부터 주5일 근무제를 시작했다. 이에따라 23개 생보사중 이 제도를 시행하지 않는 곳은 대한 교보 럭키 동부생명 등 4개사만 남았다. 한편 14개 손보사의 경영진과 노조는 최근 주5일 근무제 등을 골자로 한 2003년 임단협을 시작했다. 손보노조는 월차휴가를 활용해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하되 활용한 월차휴가에 대해서는 전액 임금을 보전해 주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손보사 경영진은 "다른 업종보다 앞장서 도입하기는 어렵겠지만 교섭에는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 회사들은 교섭에 불참하는 등 기피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노사 양측은 28,29일 개별교섭에 들어간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