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현장' 중국…한국기업 피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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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시 외곽에 위치한 '베이징 현대자동차'.현대자동차 중국 현지 공장인 이 회사는 이번주부터 라인 가동시간을 하루 20시간에서 16시간으로 4시간 단축했다.
업무 과다로 면역력이 떨어져 혹시라도 종업원들이 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에 걸리지 않을까 우려한 조업 단축이다.
▶관련기사 A2,3,4,9,39면
실제로 베이징 현대차는 고열 증세가 나타난 직원 4명을 격리 조치했다.
사스 공포증이 확산되면서 결근자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여서 회사측은 사스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종업원들의 심리적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해 사무실 곳곳에 향을 피웠으며(중국인들은 향이 병을 예방해준다고 믿고 있다) 1천3백여명의 전직원에게 여러 겹으로 된 새 마스크를 긴급 지급했다.
사스 감염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 화장실엔 손비누를 치우고 대신 물비누를 놓았다.
물론 외식도 금지했다.
사스 증세인 고열 발생 여부를 체크하기 위해 내주부터는 전직원을 대상으로 체온 측정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사스 환자가 맨 먼저 발생한 광둥성의 한국기업 중국 현지 공장들도 비상경영에 돌입하기는 마찬가지.오디오 제품을 생산하는 LG전자의 훼이저우 공장은 종업원들이 외지로 장기여행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동절 연휴 기간을 줄였다.
외국기업과의 설비도입 협상 등도 차질을 빚고 있다.
상하이 포스코 장자강 공장의 정길수 법인장은 "외국에서 도입한 설비를 깔기 위해 제작업체의 기술진을 불러들여야 하지만 상대방이 사스를 이유로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전의 삼성코닝 관계자는 "최근 협력사인 후난성의 LG필립스로부터 '출장을 오지 말아달라'는 팩스 공문을 받았다"며 "당장 LG필립스와의 판매계약 체결에 차질이 생겼다"고 말했다.
?2면에 계속
상하이=한우덕 특파원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