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그린 주변에서 짧은 어프로치샷을 할 때 어디를 목표로 삼는가. 곧바로 홀을 겨냥하는가,아니면 그린상의 한 지점에 초점을 맞추는가. 쇼트게임 교습의 1인자라고 불리는 미국의 데이브 펠츠는 여러 차례의 실험을 통해 유익하고도 현실적인 '타깃'을 제시했다. 그것은 '황금의 8피트 존'이다. 홀을 중심으로 2피트(60㎝) 밖에서 10피트(3m) 안까지의 8피트(약 2.4m) '도넛형 구역'에 볼을 멈추게 하라는 것이다. ◆전략 펠츠 주장의 요지는 이렇다. 볼이 홀에서 2피트 내에 멈추면 아마추어라도 대부분 첫 퍼트로 홀아웃한다. 그런데 볼이 홀에서 10피트 지점에 멈추면 첫 퍼트가 들어갈 확률은 약 20%라고 한다. 따라서 볼이 이 '8피트 존'에 들어오기만 하면 골퍼들은 어느 정도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퍼트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파5홀 서드샷이라면 버디를,파4홀에서 그린을 미스한 후 세번째샷이라면 파세이브를 노릴 수 있다. '8피트 존'룰은 그린 주변에서 무작정 홀을 겨냥하는 것보다 심리적으로 편안하다는 장점도 있다. 한 점이 아니라 일정구역에 볼을 멈추게 하면 되기 때문이다. '8피트 존'룰은 모든 어프로치샷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홀까지 남은 거리가 1백야드 이내일 경우만 해당된다. 만약 어프로치샷 거리가 1백야드를 넘으면 목표는 '8피트 존'이 아니라 그린 중앙이 바람직하다. 또 거리는 얼마 남지 않았어도 트러블 라이라면 '8피트 존'룰은 배제할 수도 있다. 억지로 그 구역에 떨어뜨리려다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멘탈 포커스 그린 주변에서 볼을 홀 근처 1퍼트 거리에 붙이는 것은 쉽지 않다. 아마추어들은 3퍼트를 피할 수 있는 곳에만 볼을 떨어뜨려도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8피트 존'은 '최악 2퍼트 거리'인 셈이다. 볼을 이 구역에 떨어뜨려 다음 퍼트로 홀아웃하면 최선이고 실패해도 차선이라는 느긋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