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컨벤션 시대] 박람회에도 '名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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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도 시계 가방 보석처럼 '명품'이 있다.
명품 전시회들은 역사와 명성을 갖고 세계적인 전시회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7일 안팎으로 열리는 행사에 전세계에서 수십만명의 관람객이 찾아온다.
또 명품 전시회에는 각국의 기업들이 제품을 출품하려고 줄을 서서 몇 년씩 기다린다.
제조업종에서는 이탈리아의 밀라노 가구박람회,독일의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독일 하노버의 산업(기계)박람회 등이 명품 전시회로 꼽혀왔다.
◆밀라노 가구 박람회=올해로 43회째를 맞은 이탈리아 밀라노 가구박람회가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피에라 밀라노' 전시장에서 열렸다.
전세계 67개국에서 18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박람회 참가업체들은 2천여개에 이른다.
이중 80% 정도가 이탈리아 업체다.
이러한 이유로 외국 기업들의 참가를 홀대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직원 20∼30명의 중소가구업체가 절대 다수인 이탈리아 가구산업이 세계시장을 좌지우지한다는 사실은 놀랍기만 하다.
박람회를 통해 이탈리아 가구업체들은 연간 1백40억달러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경기도 양주에 있는 어린이가구 전문업체인 도도가구가 지난 2001년부터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참가하고 있다.
길준경 도도가구 대표는 "튀는 디자인과 안전성을 인정받아 박람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전시장 규모나 참가업체 수 기준으로 단연 세계 1위의 모터쇼다.
1897년 세계 최초로 개최된 모터쇼로서 전통과 권위를 자랑한다.
전시면적은 23만5천㎡,관람객 수는 연간 80여만명에 달한다.
오는 9월9일부터 21일까지 프랑크푸르트 메세(박람회장)에서 열리는 '2003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는 40개국에서 1천1백여개 자동차업체가 참가할 예정이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바이어들을 위해 이틀간 트레이드 데이(Trade day)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바이어들을 끌어들여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2001년 전시회에서는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전통적인 디자인 흐름에서 이탈한 모습을 보여줘 관심을 끌기도 했다.
◆하노버 산업박람회=올해로 56회를 맞은 독일 하노버 산업박람회가 지난 7일부터 6일간 열렸다.
올해는 이라크전 여파로 지난해에 비해 관람객이 10% 정도 감소했다는 게 박람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시장 면적은 25만1천㎡.이라크전 여파에도 불구하고 올 전시회에 전세계 70개국 6천2백개사가 참가했을 정도로 대규모다.
공장자동화전,마이크로기술전,동력전달 및 제어전,공기압기술전,공장기기 및 공구전 등 8개 분야로 나뉘어 전시됐다.
국내에서는 지난 94년 삼성항공 등 11개 업체가 첫 출품해 45만달러의 계약과 1천4백만달러 이상의 상담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하노버 산업박람회에 참가하는 국내 업체들이 꾸준히 늘어 올해는 38개사가 제품을 전시하고 마케팅 활동을 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