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일수록 한국 사회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며 20∼30대중 절반 이상은 이민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5일 근무제 시행에 대해선 젊고 고학력자일수록 찬성률이 높은 반면 고졸과 중장년층은 반대가 많아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이같은 사실은 삼성경제연구소가 23일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와 함께 전국 성인 1천2백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분석한 '한국사회의 가치관 급변과 혼돈'이라는 자료에서 드러났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한국 사회의 부패가 심각한 수준'이라는데 동의한 비율이 20대가 83.1%였고 30대도 79.0%에 달했다. 반면 40대와 50대에서는 이 비율이 각각 73.0%와 70.8%를 기록, 20대보다 10%포인트 이상 낮았다. 주5일 근무제와 관련해선 대졸자의 64.0%가 찬성한 반면 고졸 미만은 25.5%에 그쳤다. 연령별로는 20대의 경우 85.6%가 찬성했으나 50대는 35.2%에 머물렀다. '성공에는 연줄이나 집안배경이 중요하다'거나 '원칙대로 하면 손해'라는 부정적인 인식도 20대에서 각각 68.8%, 62.0%로 가장 높았고 연령층이 높을수록 이 비율이 낮아졌다. 이에 따라 '기회가 닿으면 이민을 가겠다'는 응답자가 50대 이상은 28.2%에 그쳤지만 20대(50.5%)와 30대(51.0%)는 모두 50%를 웃돌았다. 홍정우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젊은 세대일수록 사회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변화를 지향하는 경향이 강한 반면 변화를 주도하려는 개혁 의지는 이에 못미치는 모순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에 대해 '호감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001년 30.5%에서 올해 18.9%로 떨어진 반면 '거부감이 든다'는 의견은 같은 기간 17.6%에서 26.4%로 크게 높아졌다. 또 지난 93년 조사와 비교할때 북한을 '적대적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의견은 19.2%에서 7.8%로 대폭 낮아졌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