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다 국내 각종 투자 관련 규제와 불안한 노사관계 등이 겹치면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외국인 직접투자가 급격히 줄고 있다. 특히 외국기업들이 한국에 투자하겠다고 신고한 금액 대비 실제 투자(도착) 비율이 갈수록 떨어져 지난해에는 30%선까지 급감, 국내 기업환경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기업은 총 91억1백만달러(상반기 47억8천4백만달러)를 한국에 투자하겠다고 신고했지만 실제 투자금액은 전체의 32.7%에 불과한 15억3천4백만달러(상반기 기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산자부는 작년 하반기 이후 외국기업의 실제 투자 규모가 아직 집계되지 않았으나 신고 대비 투자 비율이 더욱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한국 정부의 과도한 규제와 강하게 전개되는 노사분규 등을 이유로 투자계획을 취소하는 외국기업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외국기업의 실제 투자금액은 99년 1백7억9천9백만달러를 정점으로 계속 하락해 2001년 48억5천9백만달러로 줄었고 작년에는 이보다 더 뒷걸음질한 것으로 산자부는 추정했다. 이에 따라 99년 69.5%에 달했던 신고금액 대비 도착금액 비율이 2000년 66.9%, 2001년 43%, 작년 상반기 32.7% 등으로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