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기능성소재 일상복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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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패션과 하이테크가 만났다.
아르마니 휴고보스 프라다 등 유명 패션브랜드들이 고어텍스나 라이크라와 같은 첨단소재로 만든 기능성 패션의류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종래 스포츠의류용으로 쓰였던 하이테크 원단이 일상으로 파고들고 있다.
휴고보스는 작년 말 고어 원단으로 만든 '오렌지 레벨'을 선보였다.
고어로부터 원단을 따로 공급받고 있다.
스포티한 느낌의 트렌치코트 재킷 레인코트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아르마니는 최근 어깨부분에 듀폰의 라이크라를 댄 정장을 내놓았다.
움직임이 한결 편하고 잘 구겨지지 않는다고 아르마니측은 설명했다.
DKNY도 라이크라의 단골이다.
토미힐피거 랄프로렌 케네스콜 등은 오염방지 기능이 뛰어난 듀폰 테프론에 열광한다.
국산 브랜드에서도 '첨단 의상'이 부쩍 늘었다.
빈폴 레노마 엘르 등의 여성복 매장에서 정장용재킷 트렌치코트 울점퍼 등에 기능성 소재를 쓴 아이템이 쉽게 눈에 띈다.
윈드스토퍼(방풍원단) 소재가 섞인 울점퍼,스트레치 소재로 만든 면팬츠 등이 인기다.
메이폴 지오다노 등 캐주얼 브랜드들은 라이크라를 섞은 니트류를 매장에 깔았다.
탄력이 뛰어나 활동이 자유로우면서도 모양이 변하지 않는 게 강점이다.
테프론은 학생복에 요긴하게 쓰인다.
학생들의 특성상 활동량이 많고 옷이 쉽게 더러워지기 때문이다.
현재 스마트학생복에서 교복 원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정장구두나 스니커즈류에도 고어텍스가 인기 소재로 등장했다.
금강 소다 등에서 고어EXR를 안감으로 쓴 정장구두와 스니커즈를 선보였다.
일반 신발보다 가격이 30% 이상 비싸지만 땀이 차지 않아 호평받고 있다.
기능성 소재가 일상복으로 각광받게 된 것은 '캐주얼'과 '스포티즘'이 패션계의 화두로 떠오른 덕이다.
이른바 '캐포츠룩'이 대세가 되면서 기능성 소재의 쓰임새가 넓어졌다.
신축성이 좋아 움직임이 편하고 모양이 쉽게 변하지 않아 인기를 끌고 있다.
원단을 얇게 가공하는 기술이 발달해 '옷태'를 낼 수 있게 된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고어코리아 섬유사업부 김성열 부장은 "일상부문에서 윈드스토퍼나 고어텍스 XCR 등의 수요가 매년 20∼30%씩 늘고 있는 추세"라며 "아웃도어시장만으론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패션으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