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시장이 실질적으로 통합되어 감에 따라 해외증시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러한 해외시장과의 접점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현재 거래소 시장 주식의 34.5 %,코스닥 시장은 9.7%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이렇게 영향력이 강한 외국인 투자자의 행동 분석은 실질적으로 주식시장에 접근하는 제 1의 요소가 되고 있다. 외국인 동향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전세계 펀드의 유출입을 파악해야 한다. 각 증권사의 분석자료를 통해서 이를 알 수 있다. 첫번째 관찰 포인트는 주식형으로 자금이 들어오는지,아니면 채권형으로 자금이 들어오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자금이 주식으로 들어올 때는 경기 호전이 예상되면서 주식투자 분위기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국면이기 때문에 주식투자 여부를 결정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그 다음 단계는 주식형으로 유입된 자금의 형태를 관찰하는 일이다. 주식형도 다양한 형태가 있는데 미국 쪽인지 다른 선진국인지,아니면 한국이 속한 이머징 마켓 펀드인지를 파악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 동향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된다. 최근 주식형으로 자금이 들어왔으나 이머징 마켓 펀드로는 오히려 자금이 빠진 결과 4월 중반까지 외국인들은 한국 시장에서 팔자 우위를 보였다. 따라서 매주 금요일 오전에 발표되는 펀드유출입 결과를 통해서 다음 주의 외국인 행태를 예측해 볼 수 있다. 외국인의 매매 행태는 뚜렷한 일관성을 가진다. 한번 매도하면 주가가 충분히 하락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매도하고 반대의 경우에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이 결과 외국인 매매의 방향이 전환하는 전환시점에서 외국인과 투자의 방향을 일치시키는 게 투자의 성공 확률을 높이는 길이다. 외국인이 선호하는 종목군은 역시 펀더멘털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된 종목이다. 또 유동성이 풍부한 대형주가 주류를 이루는데,이는 대규모 펀드일수록 매매의 용이성을 고려하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 외국인들은 중소형주를 대량으로 매집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가치주 펀드들은 중소형주를 장기 보유하나 투기성 성격이 짙은 펀드의 단타성 매매가 주류를 이루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한편 시장의 관심은 대부분 외국인 매매가 순매수인지,순매도인지에 쏠려 있다. 물론 이 부분도 중요하다. 그러나 대부분 간과하는 전체 시장 참여 비율에 더 유의해야 한다. 올해 들어 외국인들은 대략 총 거래대금의 15∼20% 정도를 팔고,사자는 10∼15% 수준이었다. 이는 결과적으로 5%포인트가 순매도됐는데 지난 주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했으나 이는 매수 비중이 줄면서 매도는 훨씬 큰 폭인 전체 거래대금의 7∼8%로 감소한 결과로 해석하는 게 옳아 보인다. 즉 팔자가 줄어서 순매수가 된 것이지,사자가 늘어난 것은 아니다. 따라서 현재 외국인들은 장외리스크 감소로 팔자를 멈추는 단계이지 아직 사자를 늘리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곧 종합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앞으로 외국인 매매는 계속 중요할 것이다. 단지 오늘의 상황뿐 아니라 체계적인 외국인 매매 동향 파악으로 투자 수익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 skhong@beste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