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불황 여파로 올해 춘투에서 일본 기업들의 임금 인상률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주 올 임금협상을 끝낸 4백17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평균 임금인상률은 1.54%에 그쳐 사상 최저치였던 지난 해보다도 0.04% 포인트 하락했다. 이로써 일본 기업의 임금 인상률은 6년째 떨어졌다. 이번 조사 결과 임금 인상 포기는 물론 아예 정기 호봉 승급을 동결한 회사도 전체의 11.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식 고용제도의 뼈대인 종신고용제와 연공서열제를 버리고 서구식 능력급제를 채택하는 기업도 크게 늘어났다. 혼다자동차는 4만여 그룹 직원을 대상으로 '실적에 따른 임금지급제'를 적용,정기 승급분을 폐지하는 한편 실적이 좋지 않은 직원의 임금을 깎는 파격적인 새 임금 제도를 도입했다. 캐논 세이코 엡슨 등도 혼다와 비슷한 방식의 능력급제를 도입했다. 일본 기업들이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비용을 줄이기 위해 정기 승급분마저 포기하고 실적급제를 잇따라 도입함에 따라 '신일본형 임금제'가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