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라크 4개 기지에 미군을 장기 주둔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20일 보도했다. 바그다드 외곽 국제공항 인근과 남부 나시리야 인근의 탈릴,서부 사막지대의 활주로,쿠르드족이 거주하는 북쪽 바슈 등이 대상 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이라크 내 미군기지를 설치,장기 주둔을 고려하고 있는 것은 향후 이라크 재건 과정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극대화하고 시리아 이란 등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부시행정부의 한 고위관리도 "이라크에 미군이 장기 주둔할 경우 시리아와 이란이 큰 불안감을 느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미군의 이라크 장기 주둔이 실현될지는 미지수이며,이라크 임시정부와 협의를 거쳐야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또 미국이 4곳의 군사기지에 대해 '완전 통제권'을 가질지,아니면 단순히 '상시 접근권'만을 가질지도 협상대상이라고 덧붙였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