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은 지난해8월 취임 후 처음으로 과거 반군이 자유롭게 활동한 `중립지대' 콜롬비아 남부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1㎜의 땅도 평화협상을 위한 미끼로 반군에 넘겨줄 수 없다"는 강경 방침을 강조했다. 우리베 대통령은 지난 12일 과거 `중립지대'였던 남부 산 비센테 카구안 지역내5개 도시 가운데 하나인 라 마카레나를 방문, 주민들에게 의료원조 계획을 밝히면서좌익반군과의 평화협상과 관련해 `중립지대' 추가 설정 등의 양보조치가 없을 것임을 재차 확인했다. 그는 콜롬비아내 최대 반군단체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에 부친을 잃고 자신도 지난해 취임전 3번씩이나 테러 위협을 받을 정도로 반군의 표적이 된 초강경파인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취임후 미국과의 공조 아래 반군 토벌에 적극 나서는 등친미 인사로 분류되며, 조만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자금지원과 관련한 정상회담을 할 계획이다. 반군토벌을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우리베 대통령은 취임 직후 반군의 출몰이잦은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한데 이어 게릴라 용의자 등에 대해서는 영장없이도 체포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우리베 대통령은 취임 다음달인 지난해 9월에는 반군 및 우익 민병대 토벌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자국 북서부와 북동부 지역 두 곳에 이른바 `토벌 안전지역'을 신설했다. `토벌 안전지역'은 산 비센테 카구안 지역의 `중립지대'와는 반대되는 개념이다.반군토벌 군부대가 통행금지와 주민 통행제한, 영장없는 체포, 등록되지 않은 주택이나 차량에 대한 압수수색 등의 초법적 조치가 행해질 수 있으며, 이 지역을 여행하는 외국인들은 내무당국의 사전허가를 반드시 얻어야 한다. 앞서 지난 98년 11월 안드레스 파스트라나 전 대통령 정부는 반군 게릴라들의무장해제 및 정착을 돕기 위해 스위스 면적 만한 산 비센테 카구안 지역을 한시적인중립지대로 선포했다. 사실상 지배세력으로 군림해온 반군들에 정부가 공식적으로땅을 넘겨준 것이다. 그러나 그 이후 반군의 인신납치와 테러행위가 끊이지 않자 그 효용성을 둘러싼논란이 계속됐다. 결국 2002년 2월 반군들이 상원의원이 탑승한 비행기를 납치한 사건으로 3년간 진행된 협상은 별 소득 없이 끝나버리자 당연히 중립지대도 존재가치를 잃었다. 협상 결렬로 중립지대가 다시 정부 관할로 넘어가면서 주민들은 치안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반군들이 한때 자유롭게 활동했던 이 지역의 주민들은 반군과의내통 혐의를 자주 받아 콜롬비아 정부군과 우익 민병대의 목표가 되기도 한다. 국제앰네스티(AI)는 지난해 10월 보고서에서 과거 중립지대에서 정치적 사건이 빈발하고있다면서 콜롬비아 정부와 국제사회가 관심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