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권 환매중단사태 일단락 .. M M F등 환매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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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글로벌 분식회계 사태 이후 약 한 달간 계속됐던 펀드의 환매중단사태가 일단락되고 있다.
그동안 일부 중단됐던 MMF 등의 환매가 14일부터 재개됐지만 우려했던 대량 환매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썰물처럼 빠지던 펀드의 판매잔고(설정잔액)가 지난 9일부터 소폭이나마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투신업계는 "환매사태가 큰 고비를 넘겼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채권시장에서 카드채와 일반회사채가 정상적으로 거래되기까지는 2∼3개월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투신사 환매사태 일단락=투신사들은 보유중인 카드채 4조3천억여원어치를 지난 11일 은행·보험권이 설립한 '카드채 투자전용 뮤추얼펀드'에 넘겼다.
당초 5조6천억원어치를 팔려고 했지만 실무협상이 늦어져 15일부터 6월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8조6천억여원의 절반인 4조3천억여원어치만 팔게 됐다.
카드채를 팔아 환매자금을 확보한 투신사들은 14일부터 일부 중단했던 환매를 재개했다.
◆큰손만 카드채 사들인다=채권시장에서 카드채나 회사채를 기관끼리 거래하는 경우는 아직 드물다.
다만 카드채의 경우 고금리를 노리는 강남 큰손 등 거액 개인투자자의 소액거래만 비교적 활발한 편이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카드채가 수백만∼수억원 단위로 거래되며 특히 캐피털 회사가 발행한 채권도 간간이 소액단위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연 4% 수준인 정기예금 금리보다 연 7.1%(잔존만기 1년 기준)인 카드채 수익률이 더 높다는 점이 투자 이점으로 부각된 것이다.
◆회사채 유동성 확보해야=문제는 기관끼리 회사채가 거래돼야 한다는 점이다.
산업은행이 회사채를 인수하겠다고 나서 그나마 숨통이 트이겠지만 카드채는 물론 회사채 거래가 정상화됐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주에 7천3백48억여원어치의 회사채가 발행될 예정이지만 신용등급이 A+등급인 현대백화점(6백억원)과 삼성물산(2천억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구조조정 관련이거나 발행연기 물량이다.
성철현 LG투자증권 채권트레이딩팀장은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줄고 있지만 2∼3개월 계속 월간 단위 흑자가 나야 카드채와 회사채 발행 및 유통이 원활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