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 전문인경영인 체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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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컴퓨터의 2세 경영인인 이홍순 부회장이 14일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이에 따라 박일환 부사장(45)이 새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돼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라면업체인 삼양식품도 창업자의 장남을 전격 교체하고 맏사위인 서정호 삼양베이커탱크터미널 회장(60)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내정,새 경영체제를 맞게 됐다.
삼보컴퓨터 창업자 이용태 회장의 아들인 이홍순 부회장은 일선에서 물러났으며 이사회에서 중요 전략 결정에 대한 자문 역할만 맡기로 했다.
삼보가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한 것은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데다 불황으로 PC산업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계열사인 두루넷이 법정관리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보는 또 사업부문별 책임경영을 확립하기 위해 사업을 △TG사업 부문 △제조자주도 설계생산(ODM)사업 부문 △포터블사업 부문 △연구개발 부문 등 6개로 재편했다.
한편 삼양식품은 창업자 전중윤 회장(84)의 장남으로 6년째 대표직을 맡아온 전인장 사장(40)을 퇴진시키고 서정호 삼양베이커탱크터미널 회장을 새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내정했다.
이를 위해 이르면 이번주 중 인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에서는 삼양식품이 2세 경영인을 퇴진시키기로 한 것은 전 사장 재임 중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며 대표 교체를 계기로 경영혁신을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양식품은 전 사장이 취임한 1997년 이후 라면시장에서 오뚜기에 2위를 내주고 3위로 밀려났고 매년 적자가 누적돼 현재는 자본이 완전 잠식된 상태다.
서 대표이사 내정자는 71년 삼양식품에 입사했다가 89년 '우지라면 파동' 때 책임을 지고 퇴사했으며 90년대 초부터 삼양베이커탱크터미널 대표직을 맡아왔다.
삼양식품은 98년 화의상태에 들어간 후 전중윤 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고 장남인 전 사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아 정상화를 시도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삼양식품 2세 경영인이 물러나게 된 데는 전 회장과 아들간의 갈등도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식품측은 사장 교체설에 대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사안이라 확인해줄 수 없다"며 "인사 배경 등에 관해서는 조만간 보도자료를 통해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영태·이관우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