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쟁] 이라크 유엔대사 "전쟁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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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연합군은 북부 일부를 제외한 이라크 전 국토를 사실상 장악했다.
바그다드를 함락시킨 연합군은 여세를 몰아 10일 이라크 지휘부의 은신 가능성이 높은 후세인 대통령 고향 티크리트를 집중 공격했다.
지상군 특수부대가 티크리트를 진격해 들어갔고,공화국수비대를 겨냥한 대규모 폭격도 감행됐다.
미 중부군 사령부 대변인 빈센트 브룩스 준장은 이날 "바그다드가 사담 후세인 정권의 지배에서 벗어난 지역목록에 새로 추가됐다"고 발표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도 "이라크 국민이 후세인을 끌어내렸다"고 강조했다.
이라크 지도부가 자취를 감추자 모하메드 알 두리 유엔주재 이라크 대사는 "게임(전쟁)은 끝났다"고 패전을 인정한 뒤 "이라크 국민들이 평화롭게 살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연합군은 후세인 정권의 마지막 저항이 예상되는 티크리트에서 최후 공격작전을 펼치고 있다.
미 중부군 사령부 빈센트 브룩스 준장은 "우리는 이라크 지도부가 티크리트를 은신처로 삼거나 지휘·통제센터로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중부군 사령부의 마크 키친스 중위는 미군 특수부대가 이미 티크리트에서 이라크 공화국 수비대와 바트당 민병대,정규군,민병대등이 혼합된 이라크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은 바그다드에서 티크리트로 향하는 북부 도로를 점령,이라크군 지도부의 도주를 차단했다.
.미군은 현재 바그다드 전역을 완전 장악했다.
미 해병대는 9일 환호하는 바그다드 시민들과 함께 중심가에 있는 후세인 대통령의 대형 동상을 끌어내려 후세인 체제의 종식을 알렸다.
시민들은 이라크군 병사와 바트당원들이 떠난 시설물에 난입,책상 컴퓨터 등 집기를 들어내고 상점에서 물건을 약탈했다.
미국은 포스트 후세인 시대를 이끌 이라크의 과도정부 수립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라크 과도정부 수립을 향한 첫 조치로 이라크 반체제 인사들과 지역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12일 이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전 3주일만에 바그다드가 함락돼 이라크전쟁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라크전은 지난달 18일(한국시간) 부시 미국 대통령이 후세인 대통령에게 48시간의 최후 통첩을 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이달 4일 제3보병사단 병력이 바그다드 남서쪽에 위치한 사담 국제공항(바그다드공항)을 장악하면서 연합군의 '조기 승리'를 예고했다.
연합군은 최강의 하이테크 전투부대인 제4보병사단이 도착하는 4월 중순 바그다드 대공세에 나서겠다는 연막전을 펴면서 포위망을 압축해갔다.
연합군은 5일 바그다드 시가지에 첫 진격,전력 탐색전을 벌인후 5일만에 바그다드를 함락시켰다.
이번 전쟁으로 미군 1백12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고 7명이 포로로 붙잡혔다.
이라크군은 2천6백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미군측은 추정하고 있다.
이라크 민간인 사망자는 6백명이 넘고 4천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라크 전쟁에는 미군 25만5천명,영국군 4만5천명,호주군 2천명,폴란드군 2백명 등 총 30여만명이 참가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