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PB들의 '부동산 이야기'] 검사들은 財테크 '왕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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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말 한 TV프로그램에서 방영된 강력부 검사들의 이야기가 잔잔한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있다.
프로그램은 누구 하나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나가고 있는 강력부 평검사들의 애환과 인간적인 모습을 담았다.
오직 '사명감' 하나로 조직폭력배들과 외로운 싸움을 벌이는 평검사들의 모습에 시청자들도 감동을 받은 듯 하다.
해당 프로그램 인터넷 게시판에는 검사들을 격려하는 글이 줄이어 올라오고 있다.
프로그램에 따르면 대부분의 평검사들은 자기생활을 포기하면서까지 '일에 파묻혀' 살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투자를 포함한 재테크를 전혀 안하지는 않을 터,일선 PB들에게 그들의 투자패턴을 물었다.
우선 현직 검사의 경우 은행PB를 이용하는 고객은 극소수라고 보면 된다.
업계 1∼2위를 다투는 한 대형은행 PB는 "우리 은행의 경우 현직 검사 고객은 1명도 없다"며 "법조인 고객 가운데 상당수는 판·검사 생활을 그만두고 변호사 사무소를 개업한 사람들"이라고 전했다.
현직 검사의 경우 '재테크에 관심을 갖는 모습이 주변에 어떻게 비쳐질 까'하는 부담감 때문에 쉽게 자산운용에 나서지 않는 것'이라고 PB들은 풀이했다.
간혹 PB를 이용하는 일부 현직 검사들도 있지만 이들은 상속이나 결혼을 통해 부(富)를 축적한 케이스가 대부분이다.
현직 검사든 검사출신 변호사건 그들은 부동산투자에 상당히 '둔한' 모습을 보인다는 게 PB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재료를 따라 시장을 과감하게 선점하기 보다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을 관리·보존하는데 촛점을 맞추고 있다.
쉽게 말해 그들은 부동산투자에 있어서는 '초보'들이며 그래서 보수적인 투자패턴으로 일관한다는 설명이다.
40억원짜리 상가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검사출신 변호사 고객을 상담중인 한 PB는 "그 나이(50대)에 부동산에 대해 그렇게 모르는 사람도 처음 봤다"며 "재산증식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에 투자하는 모습만 놓고 보면 대다수 검사들이 자기일에 열심이라는 것은 그다지 틀린 얘기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