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16일 한.일전에 대비해 예정에 없던 소집훈련을 실시하자 일부 프로축구팀이 무원칙한 처사라며 선수 차출을 거부, 결국 훈련이 무산됐다. 움베르투 코엘류 한국대표팀 감독은 7일 일본과 A매치를 대비해 국내파 24명을 파주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했지만 정오까지 수원 삼성과 안양 LG 소속8명이 나타나지 않자 소집훈련이 무의미하다며 즉각 해산시켰다. 한국축구 사상 대표팀 소집이 무산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으로 소집에 불응한 선수는 수원의 이운재 최성용 조병국 김두현, 안양의 최태욱 이상헌 왕정현 김동진 등이다. 붉게 상기된 코엘류 감독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파주에 도착하고서야 수원과 안양선수들이 오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면서 "이번 소집이 규정에 어긋난다는 점은 알고 있지만 한일전에 이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코엘류 감독은 "각 구단에 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3일간 소집훈련을 실시하려고 했는데 매우 아쉽다"면서 "프로감독들이 나를 적이 아닌 같은 배를 탄 동지로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한.일전을 대비한 국가대표팀 소집은 프로축구 주말경기가 끝나는 14일에 이뤄져 하루정도 손발을 맞춘뒤 16일 한.일전을 벌이게 된다. 기자회견에 배석한 김진국 기술위원장도 "콜롬비아전 당시 프로축구 일정을 최대한 배려해줬는데 한.일전의 비중을 감안해 이번 소집훈련은 구단이 협조해주는게바람직하다"며 아쉬움을 피력했다. 앞서 축구협회는 지난 3일 대표팀 차출을 요청하는 공문을 해당 구단에 보내고코칭 스태프들이 전화로 협조를 구했다고 밝혔지만 각 구단 감독은 그런 일이 없다며 반박했다. 안양 조광래 감독은 7일 "아직 공문조차 받아보지 못했다"면서 "이번 차출은 구단과의 사전 논의 없이 진행돼 규정에 맞지 않고, 훈련 자체가 한.일전에 나올 선수면면이 뻔한 상태에 이뤄져 실효성이 없다"고 거부 이유를 밝혔다. 조광래 감독은 국즈내리그 보호를 위해 A매치 사흘 전에야 대표팀을 소집하는일본을 예로 들면서 축구협회에 발상의 전환을 촉구했다. 조 감독은 "일본은 원정경기인 데도 이틀전 입국해 손발을 맞춘다"며 "한국은 홈경기인데도 법석을 떨고 있다. 대표팀을 위해 프로축구는 죽어도 된다는 말인가"라고 성토했다. 수원 김호 감독은 차출 거부의 이유로 ▲부상 위험에서의 선수 보호 ▲승리수당 증가에 따른 선수의 생존권 문제 ▲프로축구 인기 등 3가지를 들었다. 김 감독은 "단순 논리로 보낸다, 안 보낸다 차원이 아니다"면서 "협회가 프로축구를 제치고 주말 A매치를 가짐으로써 이익을 챙기고 프로를 황폐화시키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jahn@yna.co.kr (파주=연합뉴스) 김재현.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