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가구 64% 주택대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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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가구중 2가구꼴로 주택 구입을 위해 은행 등 금융회사로부터 대출을 받았으며 평균 대출금액은 5천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민은행 경제연구소가 전국 18개 도시의 3천1백94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주택금융 수요실태'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회사를 통해 주택 구입 자금을 대출받은 가구 비율은 64.2%로 전년(62.5%)보다 1.7%포인트 높아졌다.
이 비율은 지난 99년(50.8%)에 비해서는 10%포인트 이상 높아진 것이다.
가구당 평균 주택관련 대출액도 4천8백54만원으로 전년(3천8백73만원)보다 9백81만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가구당 대출액은 99년 3천4백70만원, 2000년 3천5백61만원 등으로 해마다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서울지역의 가구당 평균 주택대출 금액은 전국 평균(4천8백54만원)보다 1천만원 이상 많은 6천82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집값이 크게 올라 주택 구입 자금에서 대출금이 차지하는 비중(LTV)은 99년 30.4%에서 지난해 32.1%로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집값의 50% 이상을 대출금으로 충당한 가구(LTV 비율 50% 이상)는 △2000년 6.9% △2001년 9.9% △2002년 10.7%로 증가세다.
소득 수준별로는 저소득층의 주택관련 부채 부담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월평균 소득 1백50만원 미만 저소득층 가운데 LTV 비율이 50%가 넘는 비율은 16.4%로 전체 평균치(10.7%)를 크게 웃돌았고 연간소득 대비 대출액 비율(LIR)도 3.08배로 1.10∼1.52배에 그친 중.고소득층보다 훨씬 높았다.
월소득 대비 상환액비율(PTI) 역시 저소득층이 24.5%로 전체 평균(12.3%)의 2배에 달했다.
이밖에 결혼 후 내집 마련 소요 기간은 결혼할 때 부모가 집을 사주는 경우가 늘어나 작년(7.4년)보다 0.4년이 짧아진 7.0년으로 나타났다.
김정인 국민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저소득층의 대출 부담이 월등히 높아 부실 위험이 크다"며 "주택시장 불안요인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장기 주택담보대출을 활성화하는 등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