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4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기업들의 실적악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2분기에도 국내기업의 순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15% 이상 급감할 것으로 추정됐다. SK증권은 7일 주요 상장·등록기업 1백71개사의 1∼2분기 실적을 추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의 2분기 매출(1백7조2천억원)은 전년 동기보다 5.6%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9조9천억원)과 순이익(7조7천억원)도 0.4%와 16.0%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SK증권 전우종 기업분석팀장은 "유가 상승, 환율 불안, D램가격 약세 등의 여파로 기업실적이 악화됐다"며 "3분기부터 차츰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표 수출기업 실적부진=삼성전자는 D램가격 약세로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0% 이상씩 줄 것으로 추정됐다. 2분기에도 영업이익(1조5천8백33억원)과 순이익(1조5천1백15억원)이 각각 15.4%, 21.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자동차는 올 1분기 평균환율이 전년 동기보다 하락함에 따라 영업이익,순이익이 27.1%와 28.6% 줄었다. ◆카드사 직격탄=국민은행의 1분기 순이익(2천8백93억원)은 57.0% 급감한 것으로 평가됐다. 2분기 순이익(3천6백85억원)도 25.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지분법평가대상인 국민카드의 1분기 순이익(-2천8백9억원)이 적자로 돌아선데 이어 2분기(-1천2백29억원)에도 적자를 탈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카드의 주주인 삼성전기는 1분기 순이익(-1백2억원)이 적자전환한데 이어 2분기 순이익(62억원)도 전년 동기보다 90%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철강·석유화학 업종 선전=LG석유화학은 1분기 순이익(2백57억원)이 전년 동기보다 1백41.1%나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2분기에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57.9%, 22.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화석유화학과 포스코의 2분기 순이익은 2백60.2%와 1백34.6%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