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건당국 '초비상' .. WHO "사스 13일이상 잠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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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잠복기가 지금까지 보통 10일 정도로 알려졌던 것과 달리 13일간 잠복했던 사례가 보고돼 국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6일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각국에 통보한 '사스환자관리지침'을 통해 사스 감염 후 13일만에 증상이 나타난 사례가 보고돼 검역시 2주간의 추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이에 따라 국립보건원은 지난달 28일 대만인 사스 환자와 같은 항공기로 입국한 내국인 1백88명에게 입국 후 13일째가 되는 오는 9일 다시 전화를 걸어 감염 여부를 재확인키로 했다.
보건원은 또 자택 격리 조치를 취한 이 항공기 승무원 15명에게도 오는 9일까지 외출하지 말도록 통보했다.
문제의 항공기로 입국한 내국인중 1백82명은 6일 오전 현재 사스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나 나머지 6명은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다.
보건원은 이와 함께 중국 광둥성,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하노이 등을 다녀온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사스 감염 여부를 조사중인 일선 보건소들에도 '사스 잠복기가 2주 가까이 된다'는 사실을 알려 조사에 참고토록 했다.
국립보건원의 권준욱 방역과장은 "각국의 사스 대응 조치들을 참고해 추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면서 "당분간 계속 긴장을 늦추지 말고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건원은 이날 중국 홍콩 대만 등 사스 유행지역의 환경정보 등을 알아볼 수 있도록 각국 보건당국과의 공식 채널을 구축해 줄 것을 세계보건기구(WHO)에 요청했다.
이는 사스에 감염된 대만인 승객이 지난달 29일 인천공항 경유 당시 이미 발병 상태인 것으로 로 뒤늦게 확인되는 등 사스 유행지역으로부터 여행객의 감염 정보제공이 원활하지 않은데 따른 조치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