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12:48
수정2006.04.03 12:49
이라크군에 포로가 된 제시카 린치(19) 일병을 구하는데는모하메드(32)라는 이라크 변호사의 위험을 무릅쓴 제보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워싱턴 포스트와 유에스에스 투데이가 4일 보도했다.
모하메드라는 이름만 공개된 이 변호사는 두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시리야의한 병원에서 린치 일병이 '사담 페다인' 보안 요원으로부터 뺨을 맞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파 제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인이 간호사로 일하는 이 병원의 창문을 통해 검은 옷을 입은 이라크 보안 요원이 린치의 뺨을 때리는 "가슴이 찢어지는" 광경을 보게 됐다.
모하메드는 그 자리에서 미군이 린치 일병을 찾을 수 있도록 제보를 해야 겠다는 마음을 굳혔다. 그는 린치가 있는 병실로 잠입해 도와주겠다고 약속하면서 "걱정말라"는 말을 되풀이 한 것으로 회상했다.
그는 '매복의 골짜기'로 알려진 도로를 따라 나시리야를 걸어서 빠져나온 뒤 두손을 들고 한 미 해병대원에게 접근했다.
이 해병대원은 퉁명스럽게 "무엇을 원하느냐"고 물었고 모하메드는 "병원에 있는 미 여군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했다.
이어 수일간 모하메드는 미군의 요청으로 이라크 보안 요원들이 가득 찬 병원으로 위험스러운 왕래를 계속해 병원 주변에 배치된 이라크 부대에 관한 정보를 모았고 빌딩 구조와 위치의 지도를 손으로 그렸다.
모하메드의 부인 이먼도 헬리콥터가 옥상에 착륙할 수 있다는 등 다른 중요한세부 사항들을 제공했다고 유에스에이 투데이는 전했다. 린치는 이에 따라 1일 미군의 야간 기습으로 구출됐다.
모하메드는 왜 도와주기로 결심했느냐고 묻자 "국적에 관계 없이 사람은 사람이다" "나는 미국인을 사랑한다"고 말했다고 포스트지는 전했다.
모하메드와 부인, 딸은 이라크 사막내 미군 캠프로 옮겨져 있으며 모하메드는캠프에서 두 신문 기자들과 만났다.
한편 린치 일병은 지난 3월23일 당시 전쟁포로가 되면서 입은 부상 때문에 4일또 한차례 수술을 받았다고 미군 랜드스툴지역의료센터 지휘관이 밝혔다.
루벤스타인 대령은 린치가 두 다리와 오른팔이 부러졌었고, 머리에 상처가 있다고 말했다.
(뉴욕 AP=연합뉴스) s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