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 주말 바그다드 대격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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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쟁 15일째인 3일 미·영 연합군 선봉대가 바그다드 외곽의 레드라인(이라크공화국 수비선)을 돌파,이번 주말 바그다드 대격돌을 예고했다.
연합군은 이날 레드라인을 넘어 수도외곽을 방위하던 바그다드 보병사단과 메디나 기갑사단 등 이라크 공화국수비대를 잇따라 격파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미 제3보병사단 선발대가 바그다드 남쪽 10㎞ 지점인 사담국제공항 근처까지 진격했다"고 발표했다.
또 바그다드 진입을 앞두고 시내 중심부의 군부대를 겨냥한 폭격도 계속했다.
이에 맞서 이라크는 바그다드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수도 북쪽을 지키던 함무라비 및 알니다사단 병력을 남쪽으로 배치하는 등 방어망을 강화했다.
한편 연합군과 이라크군의 교전이 치열해지면서 바그다드 관문인 카르발라에서는 이날 오후 미군 헬기(UH60 블랙호크) 1대와 FA18 전폭기 1대가 격추돼 미군 병사 7명이 숨지고 조종사 1명이 행방불명됐다.
.연합군의 바그다드 진격은 남서쪽의 카르발라,남동쪽의 쿠트 등 2개 전략 요충지를 근거로 진행되고 있다.
남서쪽에서는 1만8천 병력의 미 제3보병사단이 이라크 최정예 부대 네브카드네사르사단과 격전을 벌이면서 취약 지점을 이용,유프라테스강을 건너 북진 중이다.
남동쪽에서는 1만4천명의 미 제1해병원정대가 바그다드 보병사단을 격퇴한 뒤 티그리스강을 넘어 바그다드로 진격하고 있다.
중부군 사령부의 빈센트 브룩스 준장은 전황 브리핑에서 "바그다드 사단은 궤멸됐으며 진격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군은 바그다드 북쪽 지역에서도 공세를 강화했다.
모술 키르쿠크 등 거점도시에 대규모 공습이 감행됐다.
.이라크군은 연합군이 집중된 바그다드 남쪽 전선에 병력을 집결시켜 '바그다드 대격돌'에 대비하고 있다.
북부전선에 주둔했던 함무라비 알니다 사단 소속 2개 여단은 남하를 계속해 이날 바그다드 도심에 주둔 중인 2만명의 공화국특수수비대와 합류했다.
이라크군측은 "공화국수비대 소속 바그다드사단이 궤멸했다는 연합군측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미군과의 교전에서 사망자는 17명뿐이며 바그다드사단은 건재하다"고 주장했다.
.연합군의 바그다드 대진격은 섭씨 4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를 피해 야간에 단행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보도했다.
전투기의 근접 엄호하에 융단폭격이 있은 직후 3천대 이상의 미 제3보병사단 소속 M1에이브러햄 탱크 및 M2브래들리 전차가 공화국 수비대의 방어선을 깨면서 공격이 시작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연합군 지상군이 레드존 안으로 진입함에 따라 '참혹한 화학전'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민간인 '인간방패'를 이용,도심 곳곳에서 게릴라 시가전을 펼칠 공화국특수수비대가 자살폭탄 공격 등으로 끝까지 버틸 경우 연합군은 최소 3천명,이라크군 및 민간인은 수만명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CNN 등 서방 언론들이 우려했다.
최인한·유영석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