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은 계획된 프로그램에 맞춰 계열사별로 사회공헌 활동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롯데는 경기변동에 따라 활동 규모를 줄이지 않고 사회공헌을 기업 본연의 책임으로 인식하고 있다. 롯데복지재단은 소외 계층을 위한 지원 활동을 벌인다. 특히 산업연수생으로 국내에서 근무하다 재해를 당하거나 임금체불,사기 등으로 피해를 입은 외국인 근로자와 조선족 동포들을 주로 돕는다. 이들에 대한 관심은 신격호 회장의 젊은 시절 경험과 무관치 않다는 설명이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21세 때 혈혈단신으로 일본에 건너가 이국인으로서 기업을 일구면서 느낀 설움이 외국인 근로자 돕기에 나선 배경"이라고 말했다. 장학사업도 비슷한 맥락에서 시작됐다. 롯데장학재단은 초.중.고.대학(원)생들에게 매년 장학금과 연구비,교육 기자재 등을 지원한다. 롯데장학재단은 1983년 설립된 이래 1백38억원을 지원했다. 식품 계열사인 롯데제과와 롯데리아는 어린이와 불우이웃을 돕기에 앞장서고 있다. 롯데제과는 주로 고아원이나 장애인 시설 등을 대상으로 연간 80회 정도 지원활동을 벌인다. 지난해엔 푸드뱅크로부터 우수기탁업체로 선정됐다. 고아원이나 오지 학교 중엔 20년 이상 인연을 맺어온 곳도 많다. 롯데리아도 98년부터 각종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00년 시작된 좋은세상 만들기 캠페인은 매장에 설치된 저금통에 고객들의 정성을 모으고,전국 점포에서 세트메뉴를 판매할 때마다 개당 10원씩을 적립해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다. 이 돈은 결식아동과 환경단체에 전달된다. 롯데리아의 사회 공헌활동은 그 범위와 규모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그룹의 주력인 롯데백화점은 지난해부터 "1점 1산 캠페인"을 시작했다. 각 점 근처에 있는 산을 하나씩 선정해 관리하는 것으로,일회용품 사용 자제 등 현지 실정에 맞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앞으로 2-3년 내에 "롯데백화점은 환경백화점"이라는 인식을 고객들에게 심어 줄 수 있도록 환경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마일리지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롯데마트도 고객들이 적립한 포인트의 6%를 돈으로 환산,불우이웃이나 복지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지난 2월 대구 지하철 참사때 롯데마트가 1천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지원한 것도 바로 마일리지 제도 덕분이었다. 한편,롯데호텔은 사업 특성에 맞는 자선행사로 이웃 돕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엔 "미래의 동반자 재단"의 기금 마련을 위해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계 CEO들과 총지배인이 1일 웨이트로 일하기도 했다. 롯데호텔은 앞으로도 레스토랑이나 바에서 다양한 자선메뉴를 선보여 이웃돕기를 위한 기부금을 마련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