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복합불황' 비상] 금융부문 : '회사채 거래는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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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시장은 단순히 '불안'의 정도를 넘어 '위기'의 상황으로 치닫는 느낌이다.
작년 하반기 가계대출 연체에서 시작된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은 이후 카드채 문제, 은행 외화유동성 문제까지 겹쳐 갈수록 확산되는 양상이다.
정부는 잇따라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시장의 불안감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최근 금융시장을 위협하고 있는 불안요인을 긴급점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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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기업의 자금조달 창구로서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
채권시장에선 우량채권인 카드채는 물론 일반 회사채도 발행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유상증자를 통해 돈을 마련할 엄두도 내기 힘들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기업의 자금흐름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종합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흑자도산기업이 생길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 중단된 회사채 발행 =SK글로벌 분식회계 사태 이후 회사채 유통시장은 마비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국고채만 간간이 거래될 뿐이다.
최근 LG투자증권은 회사채 발행계획 자체를 전격 취소했다.
이번주 들어선 회사채를 발행하려는 기업이 전무(全無)한 상태다.
다음 주중 LG전자(신용등급 AA-)가 2천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지만 정상금리(연 5.37%)에다 0.33%포인트의 가산금리를 추가부담해야 할 정도다.
◆ 카드채가 주 원인 =지난 3월 26일 삼성 LG 국민카드가 발행한 카드채의 신용등급이 AA등급에서 AA-등급으로 낮아지면서 카드채 거래는 완전중단됐다.
그동안 연7%수준으로 나오던 매수호가마저 사라졌다.
31일 삼성캐피탈(신용등급 AA-등급)이 만기 1년짜리 4백50억원어치 채권을 발행했지만 조달금리는 연 7.10%에 달했다.
그나마 은행권에서 사들이기로 미리 약정된 것이었다.
◆ 시급한 종합대책 =전문가들은 채권시장이 직접금융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기업의 흑자도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성철현 LG투자증권 채권트레이딩팀장은 "자본시장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자금의 선순환 통로가 막혀 장부상 흑자를 내고도 도산하는 기업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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