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12:36
수정2006.04.03 12:38
호남고속철도 출발역으로 서울 강남구 수서동이 유력해지면서 주변 아파트값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호재로 작용할 것은 분명하지만 파급력은 미지수"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호재로 꼽는 이유는 무엇보다 고속철도 이용이 쉬워진다는 점 때문이다.
실제 경부고속철도 역사가 자리잡은 용산과 광명시 일대 집값도 고속철도 이용이 쉽다는 점을 재료로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강남구 대치동 개포동 도곡동과 송파구 가락동 문정동 등 역사와 적당히 떨어진 지역이 수혜를 볼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 중에서도 수서역 접근성이 뛰어난 분당선 또는 지하철 3호선 역세권을 최대 수혜 지역으로 꼽고 있다.
다만 역사와 바로 인접한 지역은 소음문제 등이 불거질 수 있어 큰 혜택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호재로서의 강도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마다 의견이 엇갈렸다.
RE멤버스의 고종완 소장은 "지하철 개통 프리미엄은 강남권을 통과할수록 높다"며 "고속철에서도 마찬가지의 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15% 이상의 집값 상승 효과가 기대된다고 고 소장은 내다봤다.
이에 반해 닥터아파트의 곽창석 이사는 "강남권은 이미 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 지역인 만큼 고속철도 역사 신설 하나가 대형 호재로 작용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수서동의 경우 조용한 주거지역이라는 이미지가 깨지는 역효과도 우려된다고 곽 이사는 덧붙였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