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이 유럽형 이동전화표준방식인 GSM에 타격을 입힐 것으로 전망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7일 보도했다. 미국 정치권 일부에서 GSM 장비를 주로 공급하는 회사가 이번 전쟁을 지지하지 않는 프랑스와 독일 업체라는 점을 들어 이라크 전후 복구때 GSM 장비 배척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출신의 대럴 이사 하원의원은 최근 미국 국방부와 국제개발국(USAID) 등에 이라크의 새로운 이동통신 시스템으로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을 채택할 것을 촉구하는 편지를 보냈다. 그는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에게 보낸 편지에서 "미국이 전후 이라크 이동통신망으로 GSM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경우 장비의 대부분을 영국 프랑스 핀란드 스웨덴 등에서 도입해야 하며,이는 미국 국민의 세금을 이번 전쟁을 지지하지 않는 국가의 기업들에 제공하는 셈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라크에서는 지난 2001년부터 북부지역에서 휴대전화 서비스가 시작됐으나 가입자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미 피라미드 리서치사는 전후 이라크에 대한 통신투자는 휴대폰 부문에서 올 3천3백만달러, 내년에는 3천6백만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리콘밸리=정건수 특파원 ks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