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의 어린 학생의 목숨을 앗아간 26일 충남 천안초등학교 축구부 합숙소 화재도 안전불감증이 빚은 또 하나의 인재였다. 26일 오후 11시 20분께 불이나 합숙소 내부 111㎡(33평)를 태우고 12분만에 진화된 천안초등학교 축구부 합숙소 불은 화재 규모와 진화 시간에 비해 엄청난 인명피해를 냈다. 이는 화재에 대비한 최소한의 안전조치도 취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소방당국의분석 결과 드러났다. 충남도 소방안전본부는 단시간 내에 다수의 사망자를 낸 원인을 대략 4가지로진단했다. 가장 큰 원인은 대구 화재 참사의 경우와 같이 건물의 내장재를 불연재로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화재가 발생한 축구부 합숙소(양식 조적조 슬레이트 및 조립식 컨테이너 구조물)내부 내장재가 불에 타기 쉽고 치명적인 유독가스를 내뿜는 합판과 스티로폼으로 설치됐다. 이 때문에 숨진 8명 가운데 1명을 제외한 나머지 7명의 어린이는 유독가스에 질식돼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졌다. 게다가 합숙소 건물에는 유사시 대피로와 연기 배출 통로가 될 수 있는 출입문과 창문 등이 협소했고 그마저도 일부 창문은 막혀 있어 유독가스의 실내 체류기간이 길어져 대형 인명 피해를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합숙소 출입문 반대편에 설치된 40 ×120㎝크기의 창문은 에어컨으로 막혀있어 연기 배출통로의 역할을 전혀 하지 못했다. 아울러 소방본부는 어린 학생들이 고된 훈련으로 깊은 수면상태에 빠지는 바람에 불이 났는데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 것도 큰 인명피해를 낸 한가지 원인으로 꼽고 있어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현 체육 합숙훈련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밖에 도 소방본부는 천안초등학교에 대해 2001년 8월 소방점검에 나섰지만교실의 소방안전 관리 상태만 점검했을 뿐 화재에 취약한 합숙소는 일반 주거용 건물로 판단해 지나친 것으로 드러나 아쉬움을 더했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최근 복지시설 등 집단 수용시설의 안전 점검은 마쳤지만 학교시설은 화재에 비교적 안전하다고 판단돼 제외했었다"며"이번 화재를 계기로학교 내 기숙사와 합숙소 등에 대해 소방점검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충남=연합뉴스) 이우명기자 lwm123@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