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우즈 5타차 독주 .. 베이힐인비테이셔널 3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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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2위 어니 엘스(34·남아공)도 타이거 우즈(28·미국) 앞에서는 맥을 못췄다.
커트 라인이 3오버파일 정도로 까다로운 코스였지만 우즈는 '원맨쇼'를 펼치며 미국 PGA투어 사상 세번째로 단일 대회 4연패를 눈앞에 뒀다.
우즈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골프장(파72)에서 열린 베이힐인비테이셔널(총상금 4백50만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만 6개 잡으며 6언더파를 기록,합계 15언더파 2백1타로 단독 선두를 고수했다.
2위 브래드 팩슨(42·미국)에게 무려 5타차 앞선 우즈는 진 사라센이 지난 1926∼30년 마이애미오픈을 4연패한 뒤 73년 동안 아무도 이루지 못했던 단일 대회 4연패의 대기록 수립에 바짝 다가섰다.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나선 29차례의 대회에서 단 2번만 우승을 못할 정도로 '역전 불허'의 신화를 쌓아온 우즈에게 3라운드까지 5타차 단독 선두는 사실상 우승컵을 거머쥔 것이나 다름없다.
2라운드에서 폭우로 7개홀만 마친 우즈는 이날 2라운드 잔여 11개홀에서 6개의 버디를 보태 1위로 올라섰다.
곧바로 3라운드에서도 6개의 버디를 쓸어담았다.
올 들어 처음 스트로크플레이에서 우즈와 맞붙은 엘스는 3라운드 1번홀(파4)에서 7.5m짜리 버디를 잡고 우즈와의 간격을 3타로 줄였으나 그 이후 퍼트에 문제가 생기면서 선두권에서 멀어졌다.
특히 6번홀(파5)에서 티샷이 워터 해저드에 빠지며 스스로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2라운드에서 공동 3위까지 치솟은 엘스는 이날 버디와 보기를 4개씩 기록,합계 5언더파 2백11타로 공동 11위까지 밀려났다.
우즈와는 10타차.
최종일 우즈와 함께 플레이하는 팩슨은 이날 드라이버샷 거리 2백59.5야드로 우즈에 비해 40야드나 덜 나갔지만 '퍼트의 대가'답게 뛰어난 퍼트 솜씨(총 24개)를 과시했다.
그는 지난달 18일 뷰익인비테이셔널 최종일에 우즈와 우승 다툼을 벌였으나 완패당한 바 있다.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15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았으나 버디 3개와 보기 4개를 추가하며 1언더파 71타를 쳤다.
합계 1언더파 2백15타로 공동 36위다.
예스퍼 파니빅(1백48타),세르히오 가르시아(1백49타),데이비드 듀발(1백54타)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커트를 넘지 못했으며 '노장' 잭 니클로스(63)와 대회 주최자인 아놀드 파머(74)도 각각 1백58타,1백72타로 '세월의 벽'을 실감해야 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