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촉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응용한 생활용품들이 잇달아 개발되고 있다. 광촉매는 그동안 용액이나 분말,도료 등의 형태로 생산돼 주로 벽지나 마루바닥 등에 바르는 방식으로 이용됐다. 하지만 최근들어서는 광촉매 코팅 기술이 발달하면서 유리컵 세트와 정수기,블라인드,전등 등 광촉매 기능을 가진 소비재들이 나오고 있다. 광촉매에 뛰어든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크게 떨어진 점도 응용제품 개발을 확산시키고 있다. 한 업계관계자는 "지난 1년 사이에 광촉매 가격이 30~40%이상 하락했다"며 "이 때문에 건설사와 가구,가전업계를 중심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광촉매 응용제품 개발 열기가 높다"고 전했다. 솔라텍은 지난해 말 광촉매를 코팅한 유리컵을 개발해 판매에 나섰다. 최근엔 광촉매 정수기를 개발해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솔라텍 윤성수 대표는 "자체적으로 양산할지,정수기 업체와 제휴를 할지를 모색한 후 상반기중 시장에 내놓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내 사무실용 블라인드 분야 선두업체인 아이블라인드는 최근 광촉매 블라인드를 선보였다. 품질 테스트를 마친 후 5월께부터 판매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아이블라인드 관계자는 "원단,우드,베네시안 등 각종 소재의 블라인드에 광촉매 기능을 적용할 것"이라며 "내수 시장 공략과 함께 유럽 시장 진출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형광등용 안정기 제조업체인 비전라이트는 최근 광촉매 조명등을 개발했다. 비전라이트 장석숭 대표는 "열을 발산하기 때문에 다른 제품에 비해 실내 공기순환을 촉진시켜 탈취와 향균에 더욱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호주 업체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며 "내수 시장은 홈쇼핑과 할인마트 등을 중심으로 공략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용어설명] 광촉매: 빛을 쐬면 다른 유기물의 화학반응을 촉진시키는 기능을 하는 물질이다. 실내공기 중의 질소산화물과 세균 등을 제거해 악취제거와 살균효과를 가진다. 오.폐수의 유기화합물을 분해하며 자동차 배기가스 등을 없에는 데도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이런 기능 때문에 학계에서는 광촉매를 21세기 환경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소재 중의 하나로 꼽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