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12:11
수정2006.04.03 12:13
현대백화점이 정몽근 회장이 보유한 한무쇼핑 주식중 일부를 매입해 한무쇼핑 지분을 늘릴 계획이다.
19일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주총에서 제기된 한무쇼핑과의 합병과 관련해 일단 정몽근 회장의 지분 중 일부를 사들이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무역협회 등 정부기관의 지분이 상당부분 있어 현실적으로 합병은 어렵지만 지분율을 높여 기업가치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무쇼핑은 현대백화점 목동점과 무역센터점을 운영하는 업체로 정몽근 현대백화점 회장이 43.8%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이고 무역협회가 33.4%,현대백화점이 19.4%를 가지고 있다.
골드만삭스증권은 현대백화점과 한무쇼핑의 합병이 성사될 경우 현대백화점의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무쇼핑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현대백화점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다.
동원증권 송계선 연구원은 "합병은 어렵겠지만 한무쇼핑의 실적이 매우 좋고 전망도 밝은 편인 만큼 지분율을 높이는 것만으로도 현대백화점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무쇼핑은 지난해 7천6백95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도에 비해 49.76% 증가했고 순이익은 5백21억원을 기록해 48.43% 늘었다.
한편 지난 14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하원만 현대백화점 사장은 소액주주들이 제기한 한무쇼핑과의 합병안에 대해 "현대백화점의 기업가치를 개선하기 위해 가급적 빠른 시일안에 기존 주주들과 협의해 한무쇼핑 보유지분 확대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