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스타" 강수연(37)이 스릴러 "써클"(감독 박승배)로 영화계에 컴백한다. 지난 99년 출연한 "송어"(박종원 감독) 이후 4년만이다. 써클은 엽기적인 연쇄살인범과 살인마보다 독한 여검사의 두뇌싸움을 그린 작품.이 영화는 최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성면에서 스튜디오 촬영에 들어갔다. 검사가 살인범을 취조하는 장면을 촬영하는 현장에서 강수연을 만났다. -주목받는 신인연기자들이 대거 등장했다. 위협을 느끼지 않는가. "방송드라마 '연인천하'에 1년반 정도 출연한 것 이외에는 푹 쉬었다. 한동안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했다. 올 화이트데이때에는 사탕을 받지 못한 것을 보면 팬들로부터 잊혀진 것 같다. 하지만 쉬는 동안에도 영화를 계속 봤다. 다양한 칼라의 신인배우들이 많이 나타난 것을 알고 있다. 그들과 함께 연기하고 싶다. 이번 영화에서 후배 정웅인과 호흡을 맞추게 돼 기쁘다." -"여인천하"가 끝난뒤 여러편의 출연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써클"을 선택한 이유는. "요즘 한국영화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탐날 만큼 독특하다. 명구역의 정웅인은 전생과 후생을 넘나들며 살인을 저지르고 그 살인을 음미한다. 내가 맡은 검사 현주는 겉으로는 강하고 카리스마가 넘치지만 내적으로는 여성적인 인물이다. 전생과 후생의 업연 때문이다. 현주역은 영화속 내 이미지를 1백80도 바꿀 수 있는 배역으로 생각된다. 그동안 작품성 위주로 출연했지만 이번에는 흥행성도 고려했다. -"두사부일체"등에 출연한 정웅인은 코믹배우의 이미지가 강한데... "나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 함께 연기하면서 그가 내면의 깊은 심리를 연기할 수 있음을 알게 됐다. 처음에는 그와 서먹서먹했지만 이제는 호흡이 잘 맞는다. 촬영 현장에서는 그가 오히려 심각한 캐릭터이며 내가 훨씬 코믹한 편이다." 제작사 무비캠은 총제작비 15억원을 투자해 만드는 이 영화를 오는 7월께 개봉할 예정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