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이 주도하는 이라크전은 대규모 공세 후 휴지기를 설정,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국민들에 의해 제거되는 상황을 유도하는 2단계로 진행될 것이라고 영국 신문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15일 보도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쿠웨이트에 이미 병력배치를 완료한 미국과 영국군은 개전시 주공격로가 될 이라크 남부에서는 저항이 미미할 것으로 보고 사상자와 민간시설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연합군은 개전초기 이라크 국민들에게 베푸는 이같은 후의가 후세인 정권에 대한 압력으로 작용해 바그다드를 공격하기 전 정권이 전복되길 기대하고 있다. 연합군은 또 이라크 전체 원유의 60%가량이 매장돼있는 남부원전을 손상없이 고스란히 차지함으로써 이라크 정권 중심부에 엄청난 심리적 메시지를 전달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후세인 대통령의 심복들이 자신의 이익이 반(反)후세인에 있음을 깨닫게 돼 후세인 제거로 이어질수도 있다는 계산이다. 한 영국군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무도 바그다드로 돌진하지는 않을 것이다. 도심에서의 전투는 매우 위험하다"면서 만약 후세인 정권이 초반공격의 충격을 통해 무너지지 않는다면 바그다드를 둘러싼 대치상태는 "매우 가능성 높은 각본"이라고 전했다. 연합군은 바그다드에 접근할수록 잘 훈련되고 첨단무기를 갖춘 공화국수비대와 특수부대의 반격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연합군은 후세인 대통령이 공언하는대로 바그다드의 거리에서의 피의 대결에 말려들 의도는 전혀 없으며 대신 바그다드 문턱에서 진격을 자제하고 정권의 붕괴를 기다릴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연합뉴스) 현윤경기자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