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보고 있는 게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게 인간이다. 실제로 볼 수 있는 건 한뼘 정도 밖에 안되는데도 말이다. 금융시장이 빙하기에 접어든 시점에서 맞은 '화이트 데이'였지만 초콜릿 판매점과 꽃집은 그 어느때보다 붐볐다. 생각지 않은 곳에 참여와 관심의 잠재력은 얼마든지 넘쳐날 수 있다. 주가가 오름세로 돌아선 데다 가파른 상승세를 타던 환율과 채권금리도 내림세로 돌아섰다. 심리적으론 SK사태에 과민반응했다는 점을 반성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수급상으론 주가의 낙폭이 컸다는 점을 노린 '사자'세력의 입질이 엿보인다. 봄이 되면 겨우내 고개숙였던 풀잎이 고개를 들고 나오는 이치와 같다. 겨울이 물러가는게 아니라 봄이 찾아오는 거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