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면서 색깔바뀌는 복제돼지 발견..경상대 김진회 교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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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면서 피부와 털 등의 색깔이 완전히 바뀌어버린 복제돼지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국내 연구진에 의해 보고됐다.
13일 진주 경상대 김진회 교수팀은 인간 조혈생성촉진(EPO) 유전자 생산을 목적으로 체세포 복제방식에 의해 지난해 8월 태어난 듀록종 암컷이 생후 3개월째인 지난해 11월 초부터 털과 피부가 흰색으로 바뀌기 시작했으며 그후 1개월 만에 온몸의 색깔이 완전히 흰색으로 변했다고 밝혔다.
이 복제돼지는 함께 태어난 다른 복제돼지 4마리와 마찬가지로 털은 적색,피부는 흑색이었다.
이 돼지에 체세포와 난자를 각각 제공한 돼지의 경우 털은 적색,피부는 흑색이었다.
연구팀은 일반돼지와 복제돼지를 통틀어 성장과정에 털과 피부색이 완전히 변했다는 보고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특이현상은 일본 도쿄대학에서 올해 새롭게 발간한 '발생공학론'에 소개됐으며,조만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출판사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zygote)에도 게재될 예정이다.
이 돼지는 유전자검사 결과 피부와 털의 색깔에 관여하는 2개 유전자가 모두 정상이었으나 멜라닌 색소는 거의 없어진 것으로 분석됐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오는 7월께 이 복제돼지의 체세포를 떼어내 다시 복제한 뒤 변색된 돼지는 도축해 다른 정상 돼지와 전체 유전자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변색 이유 및 복제과정의 부작용 여부를 밝힌다는 계획이다.
김 교수는 "현재까지 이 돼지는 변색 외에 문제점이 전혀 없다"며 "만약 이 현상이 노화 때문이라면 관련 유전자를 찾아내 이 유전자를 조절함으로써 노화억제 등의 연구에 획기적 성과를 거둘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바이오기업인 조아제약의 연구비 지원으로 형질전환 복제돼지를 연구 중이며 그동안 5마리의 대리모에서 모두 23마리(수퇘지 14마리)의 복제돼지를 생산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