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먹거리 뜬다] 手製 햄, 소비자 입맛 사로잡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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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햄이 점차 대중화되고 있다.
고급백화점 식품매장과 특급호텔 델리숍에서 팔리던 수제햄을 할인점이나 식품매장에서도 살 수 있는 시대가 왔다.
고급화를 지향하는 성향이 강해지고 좀더 안전하게 고기를 먹으려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가격은 일반 햄에 비해 2배 가량 비싸지만 방부제가 전혀 들어있지 않아 까다로운 20,30대 신세대 주부들이 주로 찾고 있다.
와인과 잘 어울리는 "찰떡궁합" 안주감으로도 인기가 높다는 평이다.
수제햄은 돼지의 뒷다리나 엉덩이살을 통째로 훈연하거나 각종 향신료를 넣고 염장 숙성시킨 뒤 열처리해 냉장 유통된다.
처리 부위에 따라 본인햄 등심햄 안심햄 갈비햄 등으로 나뉘는데 지방분이 적어 담백하고 질리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수제햄은 1985년부터 국내 시장에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해 매년 7~8%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현재 약 2백억원의 시장규모에 이른다.
특히 이번 설 선물세트로만 약 80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육가공업체들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처럼 수제햄 시장이 주목을 끌면서 자체 농장을 소유하고 있는 목우촌 대상 남부햄 등의 주요 육가공업체들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수제햄 부문에서는 농협 목우촌이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다.
등심햄 안심햄 등의 전통품목 외에 정통 독일식 햄인 아이스바인(3백60g에 4천8백원) 등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지난해 7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수제햄 선물세트를 공장에서 직접 제작해 판매하는 방식을 채택하여 인기를 모았으며 이번 설에도 2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 안형우 차장은 "지난해 설립된 서울물류센터를 통해 소비자에게 신속하게 제품을 공급하고 있고 다양한 판촉행사로 수제햄 판매촉진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남부햄은 지난해 수제햄 시장에서 48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두각을 나타냈고 올해 예상 매출액을 58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이번 설 선물세트로는 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남부햄의 김무성 차장은 "수제햄 고급 브랜드를 새로 런칭할 계획이며 이마트 까르푸 등의 할인점 등을 통해 꾸준히 취급매장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부햄은 우리홈쇼핑 등 홈쇼핑 업체와 제휴해 판매하는 등 다양한 판촉 활동을 벌이고 있다.
롯데햄.우유의 델리카테센 제품도 지난해 2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소비자들이 점차 수제햄을 많이 찾아 올해에는 등심 안심 외에 더욱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대상의 하이포크 수제햄은 바비큐로인햄(5백g에 6천8백원)과 바비큐안심햄(3백50g에 5천6백원)" 두 품목으로 지난 해 1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회사 측은 "올해는 예상 매출액을 35억원으로 늘려 잡았다"고 밝혔다.
또 "수제햄 매출이 선물세트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만큼 올 가을 추석 선물세트는 더욱 다양하게 설계할 계획"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90년 처음으로 수제햄을 선보인 CJ는 주요 백화점 및 공항 등 17곳의 델리숍이나 델쿠치나 매장에서 바비큐 소시지 라운드햄류 등을 선보이고 있다.
선물세트로는 백설햄의 손으로 만든 햄과 햄스빌의 미각여행 시리즈로 연간 10억 정도의 매출규모를 이루고 있다.
진주햄도 본레스햄(3kg에 4만원)과 바비큐장족(1kg,1만원)등이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육가공협회의 한 관계자는 "날이 풀리면 주5일제와 레저붐 등과 맞물려 야외에서 바비큐 파티를 열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 수제햄 시장은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