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11:54
수정2006.04.03 11:56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10일 한나라당이 지난해 16대 대통령선거 전 대북 밀사를 파견해 집권하면 DJ정부보다 더 적극적으로 통이 큰 대북지원을 할 것임을 제의했다고 주장했다.
10일 평양방송에 따르면 아태평화위는 현대의 대북송금 문제와 관련한 '상보'에서 한나라당의 대북 접촉 및 미국 관련 부분을 상세히 밝혔다.
아태평화위는 상보에서 "한나라당이 국민의 정부 출현 이전부터 여러 경로를 통해 우리에게 고위급접촉을 제안하면서 자기들의 청원을 들어준다면 수백억 달러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면서 "특히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우리측에 밀사를 보내 이회창 후보가 당선되면 현 정부보다 더 적극적으로 통이 큰 대북지원을 할 것을 담보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당시 "대북정책을 절대적 상호주의에서 신축적 상호주의로 수정하는 과정에 있다"면서 "정부와 여당을 공격하는 것은 집권을 위해서라고 설명했다"고 아태평화위는 주장했다.
아태평화위는 그러나 "한나라당의 밀사 파견 문제는 북남 사이의 특수한 관계를 고려하여 현재로서 그 비밀을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아태평화위는 또 한나라당을 비롯한 극우세력이 앞장서 대북 송금 사건을 시비하는 배후에는 미국이 있다며 "미국이야말로 금강산관광의 실질적 방해자이고 대북송금 사건을 조작한 배후조정자"라고 주장했다.
아태평화위는 이어 1998년 11월 금강산관광이 시작된 직후 윌리엄 페리 전 대북정책조정관이 서울을 방문해 금강산관광대금이 군사비로 전용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을 포함해 금강산관광의 문제점을 지적한 미국의 움직임을 일일이 열거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기자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