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검찰총장에 송광수 대구고검장(사시 13회)이 10일 내정됨에 따라 11일로 예정된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서 검찰 수뇌부의 대폭적인 물갈이가 예상된다. 이에 앞서 송 신임 검찰총장 내정자의 사시 동기인 김학재 대검 차장이 사표를 제출하는 등 검찰 고위 간부들이 대거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검 차장 후임에 김종빈 대검 중수부장(15회)이 내정되는 등 고위직 인사가 잇따를 전망이다. 검찰 일각에선 서울고검장에 정진규 인천지검장(15회), 법무연수원장에는 정홍원 부산지검장(14회)이 유력하며 서울지검장에는 서영제 청주지검장(16회)가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강금실 법무장관은 이날 오후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확히 파악은 안되지만 대검에 있는 사시 13회 분들이 사의를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또 "11일로 예정된 검찰 인사는 당초 구상했던 인사안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임 검찰총장에 송광수 대구고검장이 내정됨에 따라 검찰 관행대로 동기들이 모두 용퇴할 것으로 보인다. 사시 13회는 김학재 대검 차장과 명노승 법무차관, 김원치 대검 형사부장, 정충수 대검 강력부장 등이다. 이들이 전원 사퇴하면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중 인사 요인은 검찰총장을 포함해 서울.대전.부산고검장, 법무연수원장,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등 10여자리로 늘어난다. 또 고검장 승진 인사가 당초 안대로 사시 14,15회 각각 1명, 사시 16회 2명이 발탁되면 고검장 승진에서 누락된 사시 14,15회 일부 간부들도 사퇴할 가능성이 커져 검사장급 이상의 대규모 물갈이 인사가 예고된다. 한편 김각영 전 검찰총장은 퇴임식에서 "저를 비롯한 검찰 수뇌부가 새 정부의 불신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사권 행사를 통해 수사권을 통제하겠다는 새 정부의 의사도 확인했다"며 "총수로서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퇴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검찰 인사 파동은) 개혁작업이 명확한 기준과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 없이 진행되는 것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라며 새 정부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