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수사과정에서 '외압시비'를 불러일으킨 정부 관계자는 김진표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11일 "조사 결과 민주당 이상수 사무총장이 김각영 전 검찰총장에게 전화했고,이와 별도로 김 부총리와 이 금감위원장이 김 전 총장을 만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문 수석은 "김 부총리와 이 위원장이 검찰총장과 만나 사건수사가 경제에 미칠 파장을 걱정하면서 '정부가 영향을 미리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할수 있도록 (수사결과)발표를 1∼2주 늦춰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문 수석은 그러나 "당초 외압설을 제기한 이석환 검사 등 수사검사들과 수사책임자가 직접 전화를 받거나 만난 사실은 없으며 간부로부터 간접적으로 전해들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노무현 대통령은 "경제 각료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다른 정부기관 책임자에게 그런 의견을 전달한 것은 정당한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문 수석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민주당 이상수 총장의 검찰 전화에 대해서는 "적절치 않고 오해의 소지가 많이 있는 행위였다"며 강하게 질책했다. 문 수석은 민주당 이 총장의 전화가 대선때 기업체 모금과 관련해 해당기업을 위한 로비나 청탁과 같은 오해의 소지가 많기 때문에 적절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검사는 지난 9일 노 대통령과 평검사들의 토론회때 SK수사과정에서 정부와 민주당 관계자로부터 압력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했으며 다음날인 10일 민주당 이 총장이 전화를 한 적이 있다고 공개했다. 한편 민주당 이상수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 사무처 당직자 월례회의에서 "당원들이 확실히 알아야 할 점은 검찰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SK수사의 배경을 묻고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특정사안의 수사에 대해 정부와 당이 관여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허원순·김병일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