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은 카우보이,유럽인은 술집주인. '이라크사태의 해법을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충돌을 새로운 시각으로 분석한 신간 '천국과 권력(of paradise and power)'이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공동대표 로버트 케이건이 쓴 이 책은 이라크 사태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입장차이를 '카우보이'와 '술집주인'으로 비유,명쾌하게 설명한다. 케이건은 "무법자들(이라크)은 술집주인(유럽)이 아니라 카우보이(미국)에게 총을 쏜다"며 "술집주인의 입장에서 보면 때로는 무력으로 질서를 유지하려고 드는 카우보이가 그저 술 한 잔 하려는 무법자들보다 더 위협적으로 보일 것"이라고 분석한다. 그는 그러나 "유럽국가들은 미국의 무력외교를 구시대의 유물로 폄훼하지만 유럽이 누리는 번영(천국)은 평화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무력(권력)을 사용하겠다는 미국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케이건의 이 책은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프랜스시스 후쿠야마의 '역사의 종말',새뮤얼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 등 지정학적 대작들에 필적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앞으로 여러 해 동안 논쟁의 틀을 제공할 발제 논문"이라고 평가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