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7일 이라크 사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한 유엔 결의안은 찬성하지만, 전쟁 정당화를 위한 어떤 시도에도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천명했다. 이같은 발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찬성표가 얼마나 나올지에 관계 없이새 이라크 결의안 표결을 밀어붙이겠다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강경 발표 직후 나왔다. 게오르기 마메도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기자회견에서 "새 결의안이 신속한 군사작전을 정당화하기 위한 것이라면 우리 입장은 자명하다"면서 "우리는 현 상황에서 군사력을 사용하는 것은 비극적 실수가 될 것으로 판단하며, (따라서) 그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마메도프 차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현재 유엔 안보리에 참석중인 이고리 이바노프 외무장관의 보고를 들은 뒤 최후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새 결의안이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것이라면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해 이라크 무력 공격 계획에 대한 반대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오늘 새벽(모스크바 시간) 전화 통화를 갖고 이라크 사태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면서 "미국은 러시아 입장을 존중하며,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메도프 차관은 그러나 미국이 일방적 군사 공격에 나설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러시아는 그같은 행동에 적극 반대할 것이지만, 러-미 양국은 기존의우호 관계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다소 동떨어진 답변으로 우회했다. 그는 또 1998, 1999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유고슬라비아 공습을 상기하며"러-미가 (어떤 문제에) 이견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면서 "러-미 관계의 초점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어떻게 비난할 것인가가 아니라, 현재의 반(反) 테러 동맹을 앞으로 어떻게 유지,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에 맞춰져야 한다"고덧붙였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