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과 그 가족이 지난 87년부터 2001년까지 15년간 국내에 거주하면서도 국외이주(출국)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진 장관측이 아들 상국씨(25)의 병역면제를 목적으로 가족들의 미국 영주권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5일 정통부에 따르면 진 장관과 그 가족들은 주민등록상 지난 86년 5월15일 출국했다가 2001년 6월15일 귀국한 것으로 기록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실제로는 진 장관과 가족들이 지난 87년 귀국해 지금까지 국내에서 생활했으며 진 장관은 삼성전자 본사에 근무하면서 대표이사까지 올랐고 아들 상국씨는 국내에서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까지 다닌 뒤 지난 97년 5월 미국 대학에 진학했다. 이에 대해 진 장관은 5일 "지난 87년 미국에서 귀국후 영주권을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87년 5년 계약직으로 삼성에 입사할 때만 해도 계약이 끝난 뒤 불안감이 남아 있었던데다 영주권을 갖고서도 국내 생활에 불편이 없었고 미국과의 비즈니스에 편리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삼성전자 이사직 사퇴서와 함께 지난 2001년에 받은 주식매입선택권(스톡옵션) 포기 각서를 삼성전자에 냈다. 이에 따라 진 장관은 스톡옵션 행사시 예상됐던 약 55억원대의 이익(5일 종가기준)도 포기했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