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불법체류 외국인이 지난 10년 사이 무려 5배 이상 증가했다. 또 지난해 국민 4명당 1명꼴로 해외여행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법무부에 따르면 불법체류 외국인 수는 93년 5만4천6백명에서 작년말 현재 28만9천2백39명으로 10년간 증가율이 4백30%에 달했다. 또 장.단기 체류 외국인도 같은 기간 17만명에서 61만7천1백명으로 급증했다. 불법체류 외국인에 대한 통계가 시작된 91년에 4만1천9백명이던 불법체류자는 97년 14만8천명으로 가파른 증가 추세를 보였지만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직후인 98년 9만9천5백여명으로 잠시 주춤했다 이듬해부터 다시 급증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불법체류자 단속 및 출입국 심사업무를 맡고 있는 출입국 관리직원은 93년 9백95명에서 작년 11월말 현재 1천3백27명으로 33% 증가에 그쳤다. 한편 외국을 드나든 내국인은 94년 7백49만9천1백명으로 출입국 외국인(6백70만5천7백명)을 처음 넘어선 이후 매년 평균 1백만명 이상 증가했으며 작년에는 국민 4명당 1명꼴인 1천3백62만2천6백명으로 집계됐다. 내국인 출입국자는 97년 1천55만2천1백명에서 IMF체제 돌입 직후인 98년에는 6백71만4천3백명으로 줄었으나 경제가 침체국면을 벗어난 99년 9백21만1천6백명으로 다시 회복돼 경기요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