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11:43
수정2006.04.03 11:44
칼 레빈 미국 상원 중진의원(민주당)은 4일 북한 핵위기가 이라크 사태보다 훨씬 심각한 위협이라고 강조하면서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대(對) 북한 강온(强穩) 양면정책을 "무모하다"고 비판했다.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인 레빈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 전투기가 지난 2일 원산 인근 공해상에서 미군 정찰기에 근접해 레이더로 조준한 사건과 관련, "지난 주말 또다시 입증된 것처럼, 이것은 훨씬 즉각적인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레빈 의원은 또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언급, "대체적으로 우리의 반응은 잘못되었고 때로는 무모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부시 행정부가 유엔 안보리의 새로운 이라크 결의안 채택 전망과 관련해 취하고 있는 자신만만한 태도와 즉각적 군사행동에 반대하는 동맹국들에 대해 펴고있는 구두(口頭) 공세가 미국의 대의명분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리처드 루거 상원 대외관계위원장(공화당)은 역시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사태발전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부시 행정부는 평양측과 직접 대화하라는 자신의 권고에 동의하지 않는 듯하다고 말했다.
루거 위원장은 다자간 협상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의 목적을 알아내기 위해 평양을 방문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이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바란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음에도 불구, 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이 방위력을 강화키위한 "신중한 조처"로 서태평양 병력 증원 명령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워싱턴=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